열등감 이야기

 과도한 애국심이나 쇄국적 국수주의는 열등감의 소산이기 쉽다. 우리는 아무리 부끄러운 역사라 할지라도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아는 기량(器量)을 갖춰야 한다. 역사의 부끄러운 자취를 없애버린다고 해서 역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 마광수


집단주의의 공동체가 개인들 목적의 통일성이 존재하는 선까지만 확장될 수 있다는 기본적 사실과는 별개로, 집단주의가 특정화되고 배타적이 되도록 하는 경향을 강화시키는 몇 가지 기여요인들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집단과 동일시하려는 개인의 욕구가 열등감의 발로인 경우가 아주 흔하며, 그래서 그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비구성원들에 대한 어떤 우월성을 부여해 줄 때에만 그의 욕구 가 충족될 것이라는 점이다. 

- 하이에크


모든 실패자들이 자기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졌었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하더라도 그들의 불만은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오히려 불만이 커질 수 있다. 기회의 불평등이 있었음이 알려지고, 그 선택이 부나 연줄 에 따라 명백히 달라진다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들의 실패를 자위할 것이다. 그들은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했고, 시스템은 불공정했으며, 저울이 지나치게 반대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고. 그러나 만약 선택의 기회가 오직 능력(merit)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면 그러한 자위의 근거는 사라진다. 그리고 실패는 어떤 변명거리나 위안거리도 없이 온갖 종류의 열등감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인간 본성의 자연스러운 기질은 실제로 타인의 성공에 대한 질투와 분노를 증가시킨다.

-크로스랜드 


부실 조직들 가운데는, 사전에 목표를 정하고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인 후 최후의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다. 사실 그것은 조직 스스로 자초한 병이다. 최초로 징후가 나타난 후 병의 진행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원인은 강화되며, 증세는 악화된다. 이것이 바로 ‘무능과 질시’라고 부르는, 열등감이 자초한 병이다. 이 병은 생각보다 흔하지만, 치료는 매우 어렵다.

- 파킨슨



우리가 늘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갖가지 형태로 나오는 열등감은 무지에서 나온 부분이 크다.

- 복거일



중산층이든 중상류층이든, 사회적 공간이 단일하며 위계에 대한 인식과 상승의식이 극도로 강한 한국 특유의 사회환경에서 그들(90년대생)은 언제나 자신들보다 상위 계층만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다. 질시, 선망, 열등감의 감정은 결코 중산층을 비껴가지 않았으며 , 오히려 상위 계층을 향한 그 감정의 크기는 여타 계층의 그것보다 더 크다면 클 수도 있었다.

-임명묵 [K를 생각한다] 중



근세사를 통해 우리가 이민족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갖게 된 경험은 이처럼 부정적인 것이었다. 이로 인한 피해의식과 열등감이 지난 수십 년간 우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엽전 운운하며 자학하기도 했다. 이러한 피해의식과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우리가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없다.

-전두환 회고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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